일본의 스피리츄얼 세계로의 여행

朴 恵祥

 

「파워스팟(Power Spot)」

최근들어 일본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유행어다. 텔레비젼이나 잡지에서 파워스팟에 대한 특집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외국인인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였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장소를 말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에, 우선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 보기로 하였다.

 

‘파워스팟’이란, 풍수나 기공 초자연적인 에너지가 모여있는 장소를 말한다. 파워스팟의 효능에는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기에 유사과학의 한 종류로 다루어지고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일본어 페이지)

 

아하, 그렇구나! 한국에서도 옛부터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짓는 풍습이 존재해 왔기에 특별한 거부감은 들지 않았지만, 젊은이들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 사이의 문화랄까. 한국과는 다르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의 파워스팟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일본 스피리츄얼 세계로의 여행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기 시작한 10월의 어느 날, 나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야마가타현 쇼나이지방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나와 같은 국제교류원 3명과 인솔자인 현청직원을 포함하여 모두 5명이 함께 하였다. 야마가타를 알리기 위한 현내시찰의 명목이었지만,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출발전부터 두근두근 거렸다.

 

2,446개의 계단으로 神과 연결되는 ‘하구로산’

제일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야마가타의 유명한 파워스팟 ‘데와삼산’ 중의 하나인 츠루오카시의 하구로산이었다. 야마가타시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는, 하구로산 입구에 위치한 ‘이데하 문화기념관’에서 이 곳의 안내를 담당해 줄 야마부시 나루세씨와 만났다. 산악신앙을 토대로 하여, 산을 오르면서 수행을 하는 수행자를 야마부시라고 한단다. 우리는 자신의 직업과 사는 곳마저 옮길 만큼 데와삼산의 파워에 이끌렸다는 나루세씨의 설명에 귀를 귀울이며 하구로산에 올랐다.

 

옛부터 수행자들의 성지로서 각광 받아온 ‘데와삼산’은 하구로산, 갓산, 유도노산을 총칭하는 말이다. 각각 현재, 과거, 미래의 산을 상징하는데, 특히 하구로산 정상에는 세 산의 신을 한꺼번에 모셔놓은 ‘삼신합제전’이 있어 전국의 야마부시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세 신을 한꺼번에 만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노력의 댓가가 필요하다. 산 정상까지 무려 2,44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2년 전에 딱 한번 정상에 올라본 적이 있었지만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은 그야말로 ‘수행길’이다. 하지만 1시간여의 험난한 길을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정상에 오르면 세 신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술잔, 표주박 등 계단에 새겨진 조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33개 이상의 조각을 발견해내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진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조각을 찾는 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삼나무 숲의 멋진 경치를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인간이 부처가 되는 ‘즉신불’

데와삼산의 삼신합제전 견학을 마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츄렌지(注連寺)’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즉신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안내를 해 주신 사토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즉신불이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쳐 육신의 상태로 부처가 된 것이라고 한다. 내장을 제거하고 약품을 사용하는 등 인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서양의 미이라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일본 특유의 불교신앙이 잘 나타나 있는 존재이다. 야마가타에는 이러한 즉신불이 일본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8개가 있다고 한다.

즉신불이 되기 위해서는 썩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몇 년의 세월동안 옻과 나무열매만을 섭취하는 극한의 수행을 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고행 끝에 즉신불의 모습으로 지금 내 눈 앞에 앉아있는 이 사람은, 어떠한 연유로 이 힘든 일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떠날 시간이 다 되었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어찌되었든간에 이러한 즉신불이 야마가타에 가장 많이 있다는 사실은, 이 땅이 조상들의 은혜를 듬뿍 받아 전국적으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엇을 보았는지는 절대로 말해선 안되는 ‘유도노산 신사’

즉신불을 뒤로 한채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유도노산 신사’였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한 유도노산은,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서도, 물어서도’ 안되는 신비로운 신체(神體)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체’란 신사의 제사 대상이 되는 존재를 말하며, 각각의 신사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다고 한다. 거울이나 칼 등 인공적으로 만든 물건에서부터 돌, 나무 등 자연물까지 그 종류가 다양한데, 유도노산의 신체는 다른 신체들보다 더 특별하다고 한다. 무엇을 보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될 정도이기에 사진촬영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다.

신체(神體)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우선 맨발이 되어야 한다. 차가운 돌 위를 걸으며 쭈볏쭈볏 앞으로 나아가자 눈 앞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박력을 지닌, 자연 의 모습 그대로인 거대한 신체가 나타났다. ‘말해서도 물어서도 안 되는’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신체의 파워에 압도된 나는, 마음속으로 유도노산을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추천하는 관광지(일명 ‘강추’하는..) 1위로 정해버렸다.

유도노산의 신체는 자연물이기 때문에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면 모처럼 받은 ‘파워’가 효력을 잃을 수도 있기에 이쯤에서 설명을 끝내고자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유도노산을 방문하여 눈으로 그 정체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파워스팟’, 지친 현대인의 마음의 안식처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일본, 특히 야마가타에는 예로부터 산악신앙이 강하게 남아있으며 또한 그것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축복받은 대자연과 선조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지켜나가는 모습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점점 자신의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느끼게 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지금 ‘파워스팟’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파워스팟’. 일본 고유의 독특한 스피리츄얼 문화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키워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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